2010년 12월 7일 화요일

뭔가를 좀 제대로 설명해보려면 말이 더 많아진다.
그럴수록 의미가 풍부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쪼그라든다.
정말 소중한 것은 입 밖으로 내기 힘든 것.
그런 면에서 어떤 의미를 전달하려고 주저리 주저리 지껄여야 하는 학문은 기껏해야 차선일 뿐이다.
제도화된 종교도 마찬가지고. 설교는 왜 그리 길까...
타자와 구별하면서 스스로 정체성을 세우는 순간 의미의 풍성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앙상한 뼈대만 남는다.
현대 사회의 체계들, 의미의 풍성함이 탈각되고 뼈대만 남은 그 체계들의 작동에 몸을 맡겨서 사는 현대인들.
사회학은 기껏 그 정도를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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