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일 금요일

공포의 정치, 욕망의 정치, 그리고 파시즘

공포의 정치, 욕망의 정치. 억압적 정권의 행태를 이루는 두 축을 한홍구 교수가 그렇게 표현했다. 그럴듯하게 들린다. 사회과학적인 이론 틀, 개념으로 수용할 수는 없을까?

"그런 '공포의 정치' 축에다 부동산 투기 등 '욕망의 정치'. 양 축으로 지배를 해왔다. 김영삼 정권 들어서면서 '공포' 축이 흔들리고 '욕망' 축이 강화됐다. 그런데 '욕망' 축마저 이번에 뉴타운까지 와서 뻥 터진 것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욕망'를 채워줄 재간이 없다. 그러니 '공포'를 되살리려고 하는 것이다. (...)
지금 이명박 정부가 노리는 것은 그를 되돌리는 것이다. '욕망의 정치' 축을 되살리기 위해 대운하를 만지작거리고, '공포의 정치' 축을 되살리기 위해 국정원법 등 공안 통치를 되살리고 언론을 장악하고 전교조를 몰아내려고 하는 것이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꼭 필요한 것을 되살리려고 하고 있다. 이 싸움이 간단한 것은 아니다. 철저한 분석을 기초한 것은 아니겠지만 자기 나름대로의 반성과 타고난 동물적 감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


그의 경고대로 경제적 위기의 심화가 한국에서 파시즘의 도래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이지만, 인간이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역주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으니 장담하진 못하겠다. 얼마 전에 본 독일 영화 Die Welle (2008, Dennis Gansel)가 파시즘이 얼마나 쉽게 확산될 수 있는지, 바로 그 얘기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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