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3일 화요일

환경미화원이 될 뻔한 박사 (수료자)

며칠전 '"환경미화원 모집에 물리학 박사도 지원" 했다는 소식을 소개했었는데, 그 '양반' 탈락했단다. 오늘 뉴스엔 박사가 아니라 박사과정 수료자로 나온다. 아무렴... 박사과정 수료와 박사학위 취득의 차는, 흠,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여하튼 그 쪽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 크다. 그것도 꽤, 많이... 실험하느라 체력관리를 소흘히 했던지 체력시험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고... "공채에서는 쓰레기 나르는 능력을 볼 뿐 박사·학사 학위에 가산점을 주지는 않는다”던 강서구청 '관계자'의 '말씀'이 떠오른다.

"환경미화원 공채시험에 지원해 화제를 모은 모 대학원의 물리학 박사과정 수료자가 결국 체력시험의 벽을 넘지 못했다.
13일 서울 강서구청에 따르면 박사과정 수료자 김모(37)씨는 전날 최종선발인원(5명)의 3배수를 뽑는 체력시험에서 합격선보다 4초가량 늦은 22초38을 기록, 응시자 63명 중 하위권에 머물러 낙방했다.
체력시험은 20㎏짜리 모래주머니 2개를 88㎝ 높이에 올려놓은 뒤 나머지 1개를 메고 왕복 50m를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합격자 대부분은 17~18초대를 기록했다고 강서구 관계자는 전했다.
강서구는 오는 20일 체력시험을 통과한 15명을 상대로 면접시험을 치른 뒤 22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김씨가 환경미화원 공채시험에 지원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지방의 한 화공약품 제조업체 대표는 연합뉴스에 전화를 걸어와 "김씨를 직접 채용하고 싶다"며 김씨와의 연결을 주선해줄 것을 요청했다.
강서구청은 환경미화원 시험에서 고배를 마신 김씨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마련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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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그 정도 인적자원이 그런 처절한 노력을 해야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현실에 멀리서조차 암담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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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년 얘기이긴 하지만 지금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남들이 지나긴 길을 서둘러 좇아가서 격차는 좀 좁혀 놨지만, 그 동안 미뤄뒀던 문제들이 여기 저기에서 불거져 나오는 형국이라고나 할까요. 뭐, 좋아겠지죠. 그러도록 힘을 보태야 하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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