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6일 화요일

문제적 인간: 김용옥

"청춘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청춘의 추억이 아름다운 것이다" -도올 -

도올 선생 뿐 아니라 그 누구라도 할 수 있을만한 얘기지만, 어쨌든 이런 표현으론 도올 선생에게서 들었다. 순천여고에서 한 강연에서... 저 말을 조금 비틀어 이해하면 우리는 이 순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청춘'을 살 수도 있는 것이다. 좋은 줄 모르거나 체감하지 못하는 '청춘'이 대부분이고, 또 좋은 시절이라고 강변하면서 사는 '좀 덜 청춘'도 있는 것이다.

도올 선생. 참으로 여러 면에서 '문제적 인간'이다 (아, 물론 '적'(的)이란 표현을 가능한 쓰지 않아야 좋은 문장이 됨을 잘 알고 있다. 특히 '문제적 인간'이란 표현은 어딘가 어색하게 들린다. 허나 이 '문제적 인간'이란 표현은 언제부터인가 쓰이게 되었고 그 어색한 표현이 주는 독특한 맛이 붙었다. 여기에선 그런 의미로... ). 아마 진중권 선생이 같은 '과'가 아닌가 싶은데. 도발적이고, 호/불호 분명하고, 현학적이고, 계몽적이고, 다변이고, 도전적이고... 도올 선생의 열정과 확신, 사명감은 거의 종교적 수준이다. 그래서 그 양반 강연장은 늘 부흥회 분위기고, '믿슙니까?'-아멘', 이런 상황이 연출될 것만 같은... 내가 관심을 좀 '끄고' 있던 사이 EBS, KBS 등에 자주 출연하셨더만. 오해마삼. 딴지 거는 게 아니니까. 도올 선생 (그리고 진중권 선생) 정도 지식, 언변이면 밑천이 바닥날 때까지는 더 출현시켜도 좋을 것이다. 어짜피 '대중지식인'을 지향하고 있으니, 이제와서 학술적 업적이 많으니, 적으니,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논어와 공자에 대한 일부 견해에 대해선 표절 시비도 있는 모양이나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 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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