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심가에 나갈 일이 있었는데 모처럼 카메라를 '帶同'했다. 틈나는 대로 이 동네 풍경을 좀 찍어 놓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헌데... 날이 흐린 탓인지, 또 너무도 '심플'한 카메라 탓인지... 별 소득이 없었다. 그나마 얻은 거라면 윗 사진. 구시가지에 있는 Nicolai-Kirche에 들어갔다 제단 옆에 놓여 있는 촛불군을 찍은 것. 사진만이 주는 묘미라면 이런 의외성 아닐까? 늘 보던 익숙한 사물이나 풍경이라고 하더라도 확대하거나, 혹은 일부만 잘라내서 보거나, 혹은 다른 각도에서 보면 낯설게 느껴지지 않던가. 일상의 재발견, 혹은 낯설게하기... 새로운 framing... (사실 사회과학에서 쓰는 frame이란 용어가 액자라는 frame의 원뜻에서 전용된 사례 아닌가) 여권용 사진처럼 눈으로 보이는 현상에 대한 대용품으로서 사진과 감상용 사진을 구분할 수 있을 텐데, 이런 framing 그리고 그 framing 즐기기, 해석하기야말로 사진을 감상용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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