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feminism 혹은 '여성주의' 논의에 대해선 완전 문외한임을 전제로 하고서 내 관찰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면, '전투적 여성주의'라고 부를 수 있을 그런 입장은 점점 공공 커뮤니케이션에서 지지를 덜 받고 있는 것 아닌지. (페미니스트들은 한국에서 언제 한 번이라도 '전투적 여성주의'가 제대로 인정이냐 받았냐고 항변할 수도 있겠다만...). 남녀 성별 차이를 최대한 덜 인정하는 것이 그 동안 역사에서 늘 불이익을 당했던 여성의 약자로서 지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제시되고 전파되었다. 분명 그런 여파 탓이었을텐데,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 남자 선배를 '형'이라고 부르던 여학생들이 드문 드문 있었다. 아마 그런 '종족'은 지금은 찾아 보기 힘들지 않을까? 또 내가 '살아보니' 남성, 여성은 분명히 다르다. 그 원인은 진화생물학적, 사회생물학적으로 보면 분명하다. 양성생식을 하는 생물 종은 남녀, 암수 성별의 구분이 종다양성 확보를 통한 종 재생산과 유지에 중요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른 바 생식세포의 감수분열. 2n이 n이 되고, n과 n이 만나서 새로운 유전자 배열을 갖는 후손 (2n)을 만들어 내는 방식. 남, 녀 간의 차이를 얘기하더라도 얘기해도 따가운 시선을 덜 받는 그런 시기가 도래하지 않아나 생각한다.
벘뜨, 모든 구분하는 카테고리의 도입은 필연적으로 폭력적이다.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나움으로서 '잡종'의 존재를 배제하고, 그 때문에 '잡종'으로 이해될 수 있는 존재들에 심각한 정체성 혼란을 일으키는 것. 생물학적 기준으로 남성/여성을 구분하는 데에야 대단한 이견이 있을 것 같지 않지만, 남성성/여성성의 구분은 어떠한가? 윗 그림을 보면 남성성/여성성의 차이를 매우 명쾌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실제로 이런 류의 주장은 널리 수용되고 있고, 21세기의 환경에서 큰 부담없이 유통되고 있는 것 같다. 혈액형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생각체계가 널리 유통, 소비되고 있는 것처럼. 설득려이 없기야 하겠는가 마는, 왠지 저런 단순한 구분을 볼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한 것이다. 과연 그런가? 혹, 저런 담론이 실천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지... 여하튼, 그냥 '맞아, 맞아'하며 낄낄댈 일만은 아니다. 분명히...
(그림 출처는 '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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