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 배어있는 칙칙한 기운을 벗어내려고 모처럼 음악을 하나 올린다. 노래 자체는 '칙칙함'에 가깝지만 적어도 화면 - 정지화면! - 은 좀 상큼하지 않은가? 흠. 이 노래가 1989년에 나왔구나. 1990년에 경춘선을 타고 춘천에 간 적이 있다. 재미있게도 누구와함께 왜 갔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공교롭게도 그 해에에 춘천에 한 번 더 갔었다. 춘천과 관련된 기억은 그게 전부이지만 노노래 탓인지 감수성 풍부하던 청춘 시절 일이라서 그런지 좀 각별하다.
모든 기억은 다 아름답다. 아름다운 기억만 남는다. 아니 남아있는 기억은 모두 아름다워야 한다. . 그렇지 못할 때 비극이 시작된다. 모쪼록 아름다운 기억을 가질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좀 더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
이 노래와 쌍벽을 이루는 노래로 '눈물나는 날에는' (푸른하늘, 1989)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노래보다 칙칙함의 정도가 더 높아서 적어도 오늘은 듣지 않기로 한다. 아, 지역과 관련된 그 무렵 노래로 '제주도 푸른 밤'(최성원)을 빼 놓을 수 없다. 1989년 친구들과 제주도에 가서 그 노랠 불렀으니...
어쨌든 1989년에 이런 세련된 '사운드'와 '가사'를 들려줄 수 있었다니, 놀랍지 않은가? 그 김현철이 요샌 무슨 홍보대사하며 계몽하는 노래 만든단 얘길 티비에서 들은 것 같은데 재능을 너무 일찍 써 버린 탓인가? 하지만... 행복하게 잘 사시나? 그러면 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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