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18일 토요일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사슴처럼 두려워할 줄 알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삶이니라" (잡보장경 <까닭이 있는 공간> 5월호)

"작은 것이 아름답다" 이번 호에서 발견한 글이다. 출전을 밝히긴 했는데 뭐라는 건지. '잡보장경'은 불경 중 하나인가? 여하튼... 인생은 온통 이런 역설 투성이다. 네 말도 옳고 네 말도 옳고. 이렇게 해야겠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또 아니다. 좀 덜 여문 사람들이 섣부르게 이게 옳으니 저게 옳으니 단정적으로 얘기한다. 좀 더 여문 사람들은 그저 사태를 그대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때로 "사슴처럼 두려워 할 줄" 알지만 또 때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야 한다. 그 이상 표현할 방법이 없다. 그저 이 땅을 떠나는 그 때까지 지혜를 구하고 또 구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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