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9일 수요일

하고 싶은 얘길 다 쏟아 놓지 말아야 한다
다 쏟아내면 순간 그 희열을 느낄진 모르겠지만 (분노도 일종의 희열, 카타르시스에 속한다)
그러면 사람이... (이 부분에서 표현하고 싶은대로 다 표현하지 않으련다)

젊은 시절 - 그러니까 '더' 젊은 시절 - 절제하는 걸 미덕으로 여기지 않을 때도 있었다
'절제'와 '눈치보기'를 구분하지 못한 탓이다

절제는 '배려'에 가깝다
상대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혼자 있을 때 절제의 끈을 더 쉽게 놓는게 인지상정이지만
'가능한' 오래 잡고 있어야 한다
그게 자기를 살리는 길이다
(언제 어디서라도 그 끈을 놓지 않는 사람을
우린 '人' 혹은 '偉人'이라고 일컫는다)

하지만 '절제'가 또 다른 강박이 되어선 안된다
'강박' 혹은 '순결주의'는 너무도 예민해서 쉽게 무너지고 깨지기 때문이다
'강박', '결백', '순결주의'와 '분노'는 너무도 친하다

유연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유연하면서도 타협하지 않는...

모순처럼 들리지만
모순으로 가득 찬 인생, 세상, 역사에서 잘 살기 위해선
모순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다

쉽게 분노하지 마라
세상을 그리고 인간을 그렇게 쉽게 단정짓지 마라

운전 중에 갑자기 끼어 드는 사람들
길에서 침 뱉는 사람들
분노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
너무 쉽게 단죄하지 마라

내가 쏟아 낸 말들은
돌고 돌아
결국 죄다 내게 돌아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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