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내놓고 보니 매번 선거 때마다 나의 지지 대상은 좌-우, 진보-보수를 넘어 이런 거 안 할 것 같은 사람이었다."
이 사진을 페북에서 소개하기도 했지만, 자세한 소감을 좀 적어둘 필요가 있어서...
아마 종로구청 공무원들의 '작품'인 것 같은데... 흉물스럽기까지하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가장 안타까운 모습들이 바로 이런 것들인데, 공무원들만 나무랄 일이 아닌 것 같다. 아마도 한국 국민, 대중, 시민...들의 평균적 미적 감수성과 충돌을 일으키지 않으니까 가능한 일일 것이다.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했다던 선조들의 미적 감각이 안타갑게도 이어지지 못한 모양이다. 21세기 한국의 대주의 지배적 미감을 지배하는 건 여전히 '새마을 운동'인 것 같다. 여전히 시골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파랗고 빨간 원색의 기와 지붕들.
황선생이 언급한 바에 특히 공감했다. "지내놓고 보니 매번 선거 때마다 나의 지지 대상은 좌-우, 진보-보수를 넘어 이런 거 안 할 것 같은 사람이었다." 내 경우 선거와 연결시킨 기억은 없지만... 여하튼 난 이런 점을 매우 중시한다. 뭐랄까... 공간에 대한 내 지론이기도 한데... 원칙, 기본적인 것들, 일상이 중요하다는...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조화의 원칙은... less is more...
오세훈 씨가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디자인 서울 어쩌구 했을 때 내심 반기는 편이었다. 적어도 멩박씨 청계천 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차츰 의구심을 갖게 되었고 결정적으로 '깬' 사례는 광화문 광장 조성.
미적 감수성을 따지면서 뭔가를 해보려는 시도는 노무현 정부 시절에서 가장 많이 했던 것 같고, 서울의 경우 박원순 시장도 좋은 편인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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