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대학원생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할 기회가 있었다. 대략 근대(성), 탈근대(성), 문화, 한류... 그 언저리에서 꽤 쉽고 재미있게 얘기했다고 생각했다. 반응도 나쁘지 않았고 질문도 꽤 있었고. 하지만 오늘 간접적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한 학생은 너무 어려웠고 그래서 자기는 한 마디도 할 수 없었으며.. 원래 그 수업을 맡은 선생님과는 정반대였다는 등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다. 누구인지 정확하게 기억해낼 수는 없지만 십여명 학생들 중에서 세 명만 얘길 했으니 그 나머지 중 한 명일 것이다. 특강 이후 만족스러운 느낌을 가졌던 건 우선 내가 하고 싶은 얘길 거의 다 전달했기 때문이고, 적어도 질문을 한 세 명은 내가 전달하고자 했던 얘기를 정확하게 이해했고 꽤 흥미롭게 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자기 만족 때문에 삼인을 제외한 다른 학생들의 마음을 제대로 배려하지 못했던 것 같다. Gut zu wissen...
다시 라디오를 켜 본다. 흠. 아직도 그 기자... 다시 끈다.
누구나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다.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고만 고만하지만 그래도 좀 더 이타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늘 자신이 희생하고, 손해본다고 생각한다. '좀 더' 이기적인 사람들은 '좀 더 이타적인' 사람들에게 왜 그러느냐고, 왜 그렇게 사느냐고 질책한다. '좀 더' 이기적인 사람들은 덜 후회한다. 자기 중심적으로 삶을 꾸려가기 때문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문제는 그런 만족은 대개 '좀 더' 이타적인 사람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
(...)
미우나 고우나 같이 살아야 되는 세상 맞네요. ^^
답글삭제네 그런 것 같아요. 아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자기 중심적 생각을 조금씩 포기하고 타인을 배려하면 행복의 절대량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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