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1일 월요일

(1) 지난 주 금요일 예기치 않은 곳에서 세 시간 강의를 해야 했었다. "사회적 인정"(^^)을 받는 일이어서 큰 고민하지 않고 제안을 덥썩 받아들였다. "사회문제"가 주제지만 그냥 사회학 언저리에서 아무 얘기나 해도 좋다고 했고, 대상은 경찰서에 근무하는 행정관들... 한 마디로 "일반인"! 
아무 얘기나 할 수 없어서 나름 사회문제, 범죄를 중심으로 준비를 해 봤다. 결국 전날은 밤을 꼬박 새야했고... 결과적으로 재미도 있었고 나름 보람도 있었다. 한국사회 현실을 설명하고 내 지론을 얘기할 때는 심지어 "짜릿함"이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한계도 드러났다. 특히 "일반인"들과 교감하는 법에 대해서... 덜 진지하게 접근하는 법을 배울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진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전달하는 것은 참 재미없는 일이다. 주제가 진지할 수도 가벼울 필요가 있다. 그래서 진지한 얘기를 적절한 가벼움을 섞어서 담아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대표적으로 김용옥, 김정운.. 

(2) 기도응답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옆 선배가 기도응답되지 않아서 교회를 옮겨보겠다고 농담조로 얘기해서, 효험있으면 나도 옮기겠다고 하긴 했지만... 어머니는 여전도회에서 손녀 얘기를 하고 헌금을 했더니 회원들이 아주 "열심히" 기도해주셨다고 했더니... 도대체 기도응답은 무엇인지,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끊이지 않는 재앙과 사고 속에서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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