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익의 노래를 듣는다. 그는 음을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 것 같다. 야구에서도 비슷한 얘길 듣는다. 김성근 감독이 자주 얘기하는 "일구일무(一球二無)" 다음 공은 없으니 공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는... 노래와 야구는 좀 다르긴 하다. 노래는 짧은 시간 집중하면 되니까 음 하나 하나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야구는? 야구하면서 정말 공 하나 하나에 혼신을 힘을 다하면 그런 선수, 그런 팀은 단 한 시즌도 제대로 버틸 수 없다. 야구 같은 경기에서는 강약 조절을 잘해야 한다. 일구이무는... 근본 마음가짐을 얘기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정말... 목숨을 걸고 뭔가를 해야 하나? 매순간 혼신의 힘을 다해서 살아야 하나? 그래야 성공한 인생인가? 그래야 값어치 있는 삶을 산건가? 목적의식... 어쩌면 그것 역시 지극히 근대적인 발상아닌가? 그것에 도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을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