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함과 배제를 이야기할 때... 포함은 좋은 것, 배제는 나쁜 것. 이런 이분법은 사실 통하지 않는다. 물론 루만 스스로도 배제를 우려하기도 했다. 배제의 연쇄관계도 얘기하면서...하지만 그런 완전한 배제 상태에 있거나, 기능체계 작동의 대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비가시영역에 있는 사람들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 수가 많지 않아서 무시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에게 시선을 고정시키며는 포함된 상태의 다양성을 보지 못한다는 뜻이다. 불평등은 포함/배제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보다 다양한 포함 상태 간에서 더 자주, 심각하게 발생할 것이다. 어떤 식으로 포함되는가를 봐야하는 것이다. 세금을 내고, 무엇인가를 소비한다면 우리는 모두 경제체계에 참여하는 것이긴하다. 거기에서 그친다면 정말이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도대체 포함된 자들 간의 차별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루만과 체계이론은 거기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이야기하는가?
이런 생각은 인간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 생명과학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든 것이다. 윤리거버넌스는 피실험자, 연구의 대상이 되는 인간, 초기인간, 인체유래물을 제공하는 인간 등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고 한다. 보호대상이 되는 그 경우는 과연 배제된 것일까? 노우! 잘 포함된 것이다. 포함의 방식을 문제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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