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8일 목요일

감동할 땐 감동하라고?

안철수가 박원순에게 양보한 일과 관련해서 '페북친구들' 간에 가벼운 설전이 있었다. 한 쪽에서 왜 그리 안철수에 열광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다른 쪽에선 '감동할 땐 좀 그냥 감동 좀 하게 놔두면 안되냐. 가르쳐들려고 하지 말고...'라며 발끈...
둘 다 이해는 하지만 난 앞에서 언급된 친구 편이다. 물론 사사건건 가르치려드는 사람들을 내가 좋아할리는 없지만, 이런 경우엔 좀 가르쳐도 된다.

"감동 좀 하자"는 얘긴 2002년 월드컵 무렵에도 들은 것 같다. 그 무렵 일부 좌파들이나 인권운동가들이 지나친 스포츠 애국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하자 그들에 대해서 그런 얘기들을 했다. 김어준 같은 경우는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는 강팀이다'라는 '타이틀'을 걸고서 화끈하게 스포츠 애국주의 전사가 되셨다. 화끈한 것 좋아하는 민족이라서 고민하고, 좀 조심스럽게 성찰하는 모습을 못 참나 보다. 자학한다고 생각하는 듯...
물론 감동해야 할 때가 있다. 분노해야 할 때가 있는 것처럼...
내 기준에서 볼 때 김대중이나 노무현 대통령 당선 같은 경우, 적어도 그 시점에선 아무리 감동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진짜 좌파 입장에선 그 경우도 좀 온건한 우파의 득세 정도에 지나지 않는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오바'가 일상화되고 예측가능성이 낮은 나라라서 감동할 일이 많은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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