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9일 금요일

읽으려고 빌리긴 했는데 시간사용 우선순위에서 늘 밀리면서 이제나 저제나 차례만 기다리고있는 책 한 권을 과감하게 반납하기로 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서 서지정보와 내용을 간략하게 기록해 두려고 한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원제: The Shallows: What the Internet Is Doing to Our Brains). 저자 니콜라스 카 (Nicholas Carr)는 경영컨설턴트로 특히 IT 업계 쪽에 영향력이 있는 모양이다. 이 책의 요지는 한 마디로 '미디어는 인간을 변화시킨다'. 맥루한이 설파한 미디어의 영향력 담론의 업데이트된 버전 정도 되겠다. 특히 인터넷의 영향에 대해서.. 1부에선 맥루한식의 주장, 문자 혁명이 인간 사고를 확장시켰다는 얘기. 2장은 인터넷이 생각을 넘어서 뇌 구조까지 바꾼다는 얘기. 대개 인터넷 사용 이후 인간 뇌는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분산되고, 온라인상 습관이 다른 구매체 사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결국 컴퓨터, 인터넷이 뇌의 능력을 감소시킨다는 무척 우울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뭐, 그렇게 볼 수도 있는 일이고 설득력이 없지도 않다. 과도한 신미디어 예찬론자들에게 꼭 읽혀주고 싶은 이야기다. 하지만 신미디어에 대한 환상을 가진 이들 못지않게 비관적 그림을 그리는 이들도 기술결정론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다. 나는 그런 결정론적 사고에 큰 짜증이나 때론 분노까지 느끼는 편이라... 쓰고 보니 그렇게 오랫동안 내 책상 위에 놓여있을 필요가 없었던 듯. 제대로 읽지도 않고 너무 악평을 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쏴리.. 미스터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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