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진동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진동수 폭이 커서 내 독특한 진동수도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허나 진동수는 여러 방식으로 '측량'될 수 있음을 고려한다면, 좀 구분해서 얘기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지식 혹은 성향의 진동수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한 여러 유형의 진동수 중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일에서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지는 것은 '성향 혹은 태도의 진동수'가 아닐까 생각힌다. 비슷한 성향 진동수를 가진다면 비록 살아 온 경험이나 관심사, 축적해 온 지식의 내용이 다르더라도 무릎을 치며 흥미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아니. 오히려 그런 다른 점을 솜이 물을 빨이들이듯이 서로 흡수해 가서 자신의 지적 자양분으로 삼을 것 같다. 지식, 경험 등 겹치는 부분이 작지 않은데도 얘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그건 아마 이 성향 진동수가 서로 맞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비슷한 성향 진동수를 가진 사람들을 몇 명 꼽을 수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런 사람 만나기 쉽지 않음을 확인하게 되고, 그럴수록 그 몇 명의 존재가 소중하고 고맙다. 그들은 대개 겸손하고, 열려있고, 지적인 호기심 강하고, 고집도 있지만 인간 혹은 타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서 상대의 말을 일단 수긍할 줄도 알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세게' 나가는 경우는 대개 내 이 마지막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가르치려 들거나, 대화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못하는 이들... 운전 중에 내가 불끈하는 경우도 대개 다른 운전자나, 행인들 배려하지 못하고 제 편함만을 생각하는 경우를 목격했을 때다 (허나 그런 경우를 직면했을 때 내 반응은 종종 시크chic하지 못하다. 반성... OTL).
어떤 경우든 성향 진동수가 맞지 않음을 확인하는 일, 그리고 불끈하는 일은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은 불편한 경험이다. 하지만 어쩌랴... 사람이 다 나와 같지 않고, '수양'이 아직 부족한 것을... 그저 그런 경험을 내 성향이나 태도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그런 경우도 '소화'할 수 있도록 도를 더 닦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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