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0일 일요일

천국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서 우리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다. 이 의미는 경계 설정, 구분 짓기를 통해서 주어진다. 너와 나를 구분하면서 비로소 '자아'가 생성되고, 일본인, 중국인...이 있어야 우린 한국인일 수 있다. 죽음이 있어야 삶이 가치 있고, 늙음이 있으니까 젊음이 아름답다. 더 이상 경계를 설정할 수 없는 상황은 의미의 종말이다. 천국과 천국의 의미,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천국의 의미는 지옥과 대조될 때 주어진다. 그 경계가 유지되고, 어느 쪽으로 갈 수 있는 선택지가 남아 있는 동안에만 의미가 있다. 막상 천국에 들어가면 어떨까? 영생하고 사랑이 지배한다는 그 천국... 죽을 수 없는 상황에서 영생은 과연 어떤 가치가 있을까? 미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랑의 관계에 어떤 의미가 주어질까? 이 땅에서 의미를 생성하는 그 방식을 가지고서는 천국을 이해하려고 할 때 우리는 이 같은 질문에 부딪힌다. 천국, 하나님 나라는 완전히 다른 질서, 법칙을 가진 세계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은 하나님 나라 신비에 대한 초딩급 이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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