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9일 금요일

사회구조와 의미론 (루만, 슈텔리)

사회구조와 의미론의 관계에 대해서 루만은 두 가지를 전제한다: (1) 사회구조와 의미론은 각각 다른 현실에 관련된 것이다. (2) (대개) 의미론은 구조의 뒤를 좇는다. (루만은 의미론, 자기기술, 담론 등을 구조가 만들어진 이후의, 즉 사후적 사건으로 본다는 점에서 분명히 포스트모더니스트는 아니다.) 하지만 해체주의와 담론이론은 이 두 전제의 근거를 침식시킨다. 사회구조와 의미론(담론) 사이의 분명한 구분을 유지하기 힘들고, 담론은 사회구조로 환원시킬 수 없는 독자적 규칙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런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슈텔리(Stäheli 1998, 2000)의 체계이론의 해체적 독해를 통해 구조, 의미론의 관계를 유연하게 볼 것을 제안한다. 루만의 기본적 아이디어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사회구조와 의미론의 구분을 포기할 필요가 없고, 사회구조를 의미론이 뒤쫓는 다른 이해 역시 마찬가지다. 의미론은 구조가 없는양 루만이 이야기 한다면, 사회구조와 마찬가지로 의미론도 의미를 매개로 조직된 구조로 이해한다. 즉, 사회적 구조와, 의미론적 구조가 있는 것이다. 이 두 구조 사이의 관계는 '구성하면서 뒤쫓기'로 이해한다(»konstitutiven Nachträglichkeit«). 의미론적 구조는 사회구조를 구성하면서 동시에 구조를 좇아가기도 하는 관계라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은 그것에 연결되는 커뮤니케이션의 소급하는 효과로 구성된다. 다시 말해 사건이 일어난 것은 사후 관찰(그리고 기술)을 통해서 구성되기 때문이다. 담론은 담론 이전에 일어난 실제 사건에 대한 관찰, 증언일 뿐 아니라, 의미론이 사후에 비로소 그 사건을 의미있게, 다시 말해 실제 사건으로 만들고, 이어질 커뮤니케이션에 관련있게 만들기도 한다. 결국, 루만의 의미론 개념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확장한 것이다.

- Stäheli, Urs (1998): Die Nachträglichkeit der Semantik. Zum Verhältnis von Sozialstruktur und Semantik. Soziale Systeme 4 (2), S. 315-340

- Stäheli, Urs (2000): Sinnzusammenbrüche. Eine dekonstruktive Lektüre von Niklas Luhmanns Systemtheorie. Weilerswist: Velbrü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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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uktur; semantics; »lineare Nachträglichkeitsverhältnis« der Semantik gegenüber der Gesellschaftsstruktur; »konstitutiven Nachträglichk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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