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3일 화요일

2009 노벨 경제학상

200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평화상 수상자 정도가 내 평소 관심 범위 안에 있을까 그것 외엔 대부분 내 지적 영역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사회학과 사회과학으로 묶일 수 있어서 좀 가까울 법도 한 경제학상에 대해서도 크게 다르진 않아서 대개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리곤 했다. 노벨경제학상은 원이름이 '알프레드 노벨 기념 스웨덴 은행 경제학상'(The Bank of Sweden Prize in Economic Sciences in Memory of Alfred Nobel)로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에서 제정했다. 노벨의 유언에 의해 시작된 상이 아니라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고 하지만 경제학도들이라면 자부심을 가질만 하겠다. 노벨사회학상,노벨정치학상은 없지 않은가? 어쨌든... 대학 시절에 '정치경제학' '경제학사' 쪽은 나름 들여다 보긴 했고, 'IMF 사태' 이후 경제 문제에 대한 관심을 심각하게 가져 보기도 했지만 노벨경제학 수상자들의 업적을 공감하며 이해할 정도로 주류경제학을 섭렵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올 해 수장자 '오스트롬' '윌리암슨', 이 양반들 이름은 왠지 친근한 것이다. 혹시 그 '오스트롬', 그 '윌리암슨'? 기대하며 내 문헌목록을 살펴 보았더니 동일인이었다. 그러면서 스며든 반가운(?) 마음의 생성 원인은?
내가 읽거나, 적어도 훓어 보긴 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는 말씀 ㅎㅎ - 이들의 논문은...

Ostrom, Elinor/ James Walker/ Roy Gardner (1992), Covenants With and Without a Sword: Self-Governance is Possible, in: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86 (2): 404-417.
Williamson, Oliver. E. (1981), The Economics of Organization: The Transaction Cost Approach. In: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 87: 548-577.

돌이켜 보면 지난 해 수상자 폴 크루그먼도 내겐 낯선 인물은 아니다. 90년대 말 한국 금융위기에 대한 소논문을 쓸 때 그의 견해를 참고한 적이 있고, Internatioanl Herald Tribune에 실린 칼럼도 가끔씩 읽었으니까. 하지만 크루그먼에 비해 오스트롬, 윌리암슨은 경제학자란 인상이 덜하다. 정치학, 사회학 저널에 논문을 싣기도 하지 않았나. 최근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노벨경제학상 선정의 정치'에 어떤 변화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혹을 갖지만 내 지식으로 그 이상 판단하기는 힘들다. 아래는 이번 수상자에 대한 한겨레 기사.

"미국의 여성 정치학자 엘리너 오스트롬(76·미국 인디애나주립대·왼쪽 사진) 교수와 신제도주의 경제학파의 대표적 학자인 올리버 윌리엄슨(77·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오른쪽) 명예교수가 2009년 노벨 경제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12일(현지시각) “경제적 지배구조(Economic governance)에 관한 연구의 공로를 인정해 이들을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스트롬은 올해로 40년째를 맞는 노벨 경제학상의 첫 여성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오스트롬과 윌리엄슨이 공공경제학의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이들의 공동수상은 시장의 불완전성과 공공성 문제에 대한 연구 필요성이 주목을 받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오스트롬은 개인의 사익 추구 행위 때문에 제대로 관리되기 힘든 목초지·산림·어장 등 공유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는 ‘제3의 길’을 제시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공유 자원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을 하거나 시장을 통해 민영화해야 제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기존의 학계 정설이었다. 하지만 오스트롬은 공동체 중심의 자치제도를 통한 협력체계가 공유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역사적 실증과 게임이론 모델 등을 활용해 보여줌으로써 고전경제학의 오래된 믿음인 ‘공유지의 비극’이 현실과 맞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의 이론은 최근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리로도 활용되고 있다. 1990년 나온 그의 대표적 저서 <거버닝 더 코먼스>(Governing the commons)가 <집합행동과 자치제도>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되기도 했다.

윌리엄슨은 로널드 코스가 처음 제시한 ‘거래비용 이론’을 집대성한 학자로, 시장의 불완전성에 따른 ‘거래비용’ 때문에 기업이 존재하고 그 규모를 키워나가게 된다고 설명한다. 즉 시장이 항상 효율적이라면 기업이 몸집을 늘릴 유인이 없지만, 시장의 불완전성에 따른 거래비용이 생기게 마련이고 이를 줄이기 위해 기업은 거래를 내부화함으로써 조직을 점차 키워나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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