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가지고 있었으나 '신대륙'으로 이주한 다음 더 굳어진 생각으로...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거슬리는 - 게 간판, 전봇대, 그리고 포괄적인 의미로 '色感, 美感'이다. 색과 '디자인'이 너무 화려해서 - 적어도 내 눈에는 - 촌스럽게 보이는 것들 투성이다. 우리가 워낙 화려한 색, 문양을 좋아하긴 했다. 한복, 단청, 조각보 등을 보더라도... 허나 이전엔 몇 가지를 제외하곤 대부분 자연색을 썼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간판, 생활용품, TV 세트 등 시선이 가는 곳마다 너무나 현란해서 '무척' 부담스럽다. 過猶不及... 한국미를 '절제의 미', '여백의 미'로 표현하지 않았던가? 그건 한국'전통미'로 '철저하게' 한정해야 할 듯. 근대한국미는 '절제하지 못하는... 여백을 모르는 미'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듯. 이런 좀 '값싸 보이는' ('저렴한') 풍경은 다른 맥락에서도 관찰되는데 - 그런 경우에 '천박'(淺薄)이란 표현이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 특히 2mb 정부가 들어선 다음 더 자주 관찰되는 '자본주의', '자유주의', '민주주의', '법치주의' 등에 대한 '천박한' 이해를 꼽을 수 있겠다 (구체적 사례는 무궁무진하나 가장 따끈따근한 것으로 '나름' 진보 경제학자 정교수의 '소액용돈 천만원' 발언을 들 수 있겠다). 음... 어쩌면 내가 '원주민'이 아닌 '이주민' 혹은 '귀화인'의 '까칠한' 시선을 가지고 있어서 좀 야박한 감상을 내 놓는 지도 모르겠지만... 벗뜨... 역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쭉 좋아질 거라고 굳게 믿는다.
p.s.) 현정부가 '천박'이라면 노무현 정부엔 어떤 표현이 어울릴까? '촌스럽다'가 적절할 것 같다. '잊지말라 황우석'(이형기 지음, 2007) 이란 그 스스로 촌스러운^^ 제목을 단 책에서 이 표현이 되풀이되어서 등장한다. 내 판단으로 노무현 정부가 지향했던 바는 큰 줄기에선 옳았지만 유난히 과기정책에 대해선 촌스러움, 어쩌면 천박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과기정책 말고 FTA같은 것도 들 수 있겠다). '과학기술중심사회구축'이라는 '구호'도 그렇고... 황우석에 대해서 '마술'운운한 것은 그 절정이고. 아, '세계 최초 인간배아줄기세포 획득 기념 우표' 찍어낸 것, 황에게 경호원 붙여준 일 등은 세금으로 만들어 낸 코미디고. 김대중 정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제2의 건국 운동' 같은 유사 '새마을 운동'이 대표적. 황우석에 대해선 우리 DJ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복제소에게 '진이'란 이름을 '하사'하신 것. '과학주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지식인, 지성인, 지도자, 한국에선 찾기 힘들다. '천박'을 '컨셒'으로 설정하신 우리 2mb정부야 말할 것도 없고. 척박/세련 얘기를 꺼낸 김에 역대 정부 세련도를 따져보자면 아무래도 DJ - 노무현 - 03 순인 것 같다. 하위 리그인 전두환 - 노태우 - 2mb 중에선 그나마 노태우가 좀 낫고 2mb 와 전두환이 비슷한 것 같다 (물론 시대 차이를 어느 정도는 고려해서...). 박정희야 워낙 독특한 시대였고, 그 이전은 비교하기 힘든 시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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