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4일 수요일

胡蝶夢

낮잠을 자면서 꾼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다가 잠에서 깨어났다. 그러자... 내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던 것인지 아니면 본래 나비가 꿈속에서 인간이 되어 이렇게 있는 것인지 구별이 안되었다... 莊子에 나오는 얘기다.
긴 시간을 흘려 보내고 이전의 그 공간으로 돌아 왔는데,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낯설면서도 익숙한, 또 변한 것 같기도 하고, 변한 척 하는 것 같기도 한 - 나만 빼고서... cf. 영화 '트로만쇼' - 그래서 흘려 보낸 그 시간이 긴 꿈 같기도 한... 일종의 공간, 시간의 분리와 재결합이 일어나는 와중에 장자의 이 얘기가 생각났다.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녔다. 스스로 즐겁게 느끼면서도 자기가 장주임을 알지 못했다. 갑자기 꿈에서 깨어나니 자신은 엄연한 장주였다.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었던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되어 있었던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반드시 분별이 있다. 이러한 것을 물화(物化)라 부른다."

昔者莊周夢爲胡蝶, 栩栩然胡蝶也, 自喩適志與! 不知周也. 俄然覺, 則蘧蘧然周也. 不知周之夢爲胡蝶, 胡蝶之夢爲周與? 周與胡蝶, 則必有分矣. 此之謂「物化」(莊子(內篇)第2篇 齊物論[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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