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표현을 정확하게 쓰기, 모르는 표현은 그 어원을 찾기. 이는 취미라고 불러도 좋을 오랜 내 습관 중 하나다. 인터넷 덕에 어원찾기 같은 일은 정말 '식은 죽먹기'가 됐다. 오늘은 '피그말리온 효과'. 두 가지 근원을 가지고 있는 표현이다. 우선 심리학자 로젠탈(T.L.Rosenthal)이 1964년 무언가에 대한 사람의 믿음, 기대, 예측이 실제적으로 일어나는 경향을 표현하기 위해서 도입했고, 그 표현은 다시 자신이 조각한 여인상을 사랑한 고대 그리이스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 얘기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를 지켜본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그의 소원을 들어주어 조각상을 인간으로 만들었다고... (출처 1, 출처 2). 이 피그말리온 효과는 사실 주철환씨 인터뷰에 등장한 표현이라 찾아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겨레 인터뷰 기사). 참 인생을 멋있게 사는 사람이다. 내가 지향하는 '청년 같은 삶'의 전형 아닌가! [이 양반은 한 술 더 떠서 '童心'까지 내려가려고 하네...]
인터뷰 일부를 옮겨 놓는다.
-항상 주변에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젊은이들은 대부분 어른들과 가깝게 지내기 싫어하는데.
"지금은 제 친구보다 친구의 아들딸들과 더 친하게 지냅니다. 친구들 만나는 것보다 젊은애들을 만나는 게 더 즐겁고 신나거든요. 많은 분들이 제게 젊은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비결을 묻는데 방법은 단순해요. 일단 돈을 써야 해요. 만나서 밥도 사주고 공연도 보여주면서 장터를 마련해줘야 그들이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죠. 또 포용력과 전문성도 필요합니다. 젊은이들에게 값비싼 식사나 술을 사줘도 만나서 재미없거나 잔소리를 들으면 더 이상 만나려고 하지 않습니다. 저와 생각이 다르거나 다소 버릇없이 굴어도 '그럴 수 있다'라고 포용해야 하고, 그들에게 들려줄 전문 분야의 이야깃거리를 준비해야 합니다."
-55세의 중년남성에겐 좀 죄송한 표현이지만 참 귀엽습니다.
"죄송하다뇨, '귀엽다'는 게 제겐 찬사예요. 전 귀여움으로 승부하거든요.(웃음) 제가 귀엽다면 그 비결은 동심을 유지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은 남을 지배하거나 정복하려 하지 않고 나이로 누르려거나 지위로 무시하지 않아요.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호기심에 반짝이는 눈동자를 가진 '귀여움'으로 무장하고 다가서면 다들 마음이 편해지고 경계심을 풉니다. 어린아이만 귀여우라는 법이 있나요. 전 앞으로 60, 70이 되어도 귀여운 할아버지로 나이들고 싶어요. 다행히 송해, 이어령 선생 등 귀여운 어르신들이 주변에 많아 벤치마킹하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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