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컴퓨터에 인터넷이 연결되니 독일에서 '작업하던' 것과 큰 차이 없는 환경이 갖추어진다. 노트북 컴을 들고다니는 것조차 번거롭다면 파일을 웹하드에 저장하고 '넷' 상에서 구동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면된다. 어떻게든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만사 오케이! 공간, 영토, 지역 경계를 쉬이 넘나드는 현대인은 또 다시 '유목민'이 되었(단)다. 첨단 IT기기를 갖추고 있다고 해서 이들을 '디지탈 유목민'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만국의 디지털 유목민들이여, 접속하라!
"1만년의 정착시대를 끝내고 새 유목시대를 열고 있는 종족이 바로 21세기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다. ‘디지털 노마드’가 보통명사처럼 쓰인 지 오래다. 프랑스의 지성 자크 아탈리는 “21세기는 정보기술(IT) 장비를 갖추고 지구를 떠도는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라고 예측했다. 프랑스의 철학자 피에르 레비는 한술 더 떠 “우리는 다시 유목민이 됐다”고 선언했다. ‘디지털’과 ‘유목’은 피할 수 없는 새 인류의 운명이란 지적이다." (인용하는 문장은 경향신문 2004년도 기사에서 가져온 것. 좀 '된' 얘기를 퍼오자니 자못 멋쩍다. 어쨌든 최근 스스로 경험하면서 새삼 확인한 바니까... )
그러고 보니 '공간''영토'가 의미 없진 않다. 땅을 딛고 있는 공간이 아닌 '싸이버/ 가상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다를 뿐. 아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하지만 좀 낭만적으로 들리기까지 하는 '디지털 유목민'의 이면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남쪽 세계에 속한 인구는 ‘디지털 노마드’로 변신을 꾀하기는커녕 굶지 않기 위해 흙먼지길을 전전해야 하는 영구적인 유랑인으로 남게 될 지 모른다.
유랑의 삶은 정체성 혼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세계시민이 아닌 단순 무국적자의 혼란을 이미 한국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기러기아빠를 흔하게 구경할 수 있으며, 가족 구성원이 2개국 이상에 흩어져 사는 ‘다국적 가족’이 드물지 않다. 교육시장의 저생산성 때문에 일어나는 ‘교육 노마드’ 현상은 전통적인 가족·학교공동체 관념을 흔들고 있다."
어째 이 몸은 유목민보다는 유랑인에 더 가까운 것 같다는 '확신'이 스물스물...^^
ps) 이 블로그의 새 이름 'from the(brave) new world'는 새롭게 정착한 이 영토를 가리키려는 의도로 사용했으나, 이주 경험을 통해서 디지털 유랑인/유목민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었다는 의미라고 '강변'해도 좋을 듯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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