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5일 월요일

'헤어드레서' (도리스 되리, 2010)


'파니 핑크' (1994)(원제 Keiner liebt mich)라는 인상적인 영화를 만들었던 Doris Dörrie 감독의 신작이다. 원제는 'Die Friseuse'. 이동진 '기자'의 호의적인 평, 그리고 '독일영화'라는 이유 때문에 주말관람용으로 선택되었다. 허나 내가 영화 정보를 얻기 위해 애용하는 IMDb 점수는 썩 좋진 않았다. 6.5/10. 흠. 일단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좀 낮추고서 ins Kino gehen.
결론적으로... 영화 완성도만 놓고 보고 딱 IMDb 점수 정도 되는 영화다. 크게 나쁘지 않은 영화...
작게 나쁜 점들을 지적하자면... 지나치게 전면에 드러난 주제의식 (사회문제 수업용으로 쓰기 좋은...), 매끄럽지 않은 이야기 전개 (갑작스런 어머니와 딸의 화해, 김일영씨의 어정쩡한 역할 )... 한 마디로, TV 드라마 같은 '필'을 내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듯.

하지만 특별한 '관전 포인트'들 찾아내는 재미도 있었다.
- 서울의 몰취향 아파트촌을 연상시키는 동베를린 풍경 (아파트는 '파니 핑크'에서도 중요한 공간적 장치였다.)
- 독일이 겪는 사회 문제들... (여성문제, 구동독 주민들의 상황, 실업, 이주민들 문제 등등)
- 베를린 지역 방언들... (ex. gut -> 윳, keine -> 케이네, was -> 밭, 밧?)
- 한 때 독일 M-tv 진행을 맡기도 했던 김일영씨의 최근 모습

독일어 원제가 여성 미용사라는 뜻으로 흔히 쓰는 Friseurin이 아닌 Friseuse다. 주인공이 그런 내용을 언급하는 부분이 나왔는데 제대로 듣지 못하고 놓쳐 버렸다. 구글씨의 도움을 받아서 나중에 확인해 보니... 구동독 시절 여성 미용사를 Friseuse로 불렀다고... (사전적 의미로는 동의어라고 함). 아마 영화 속에서도 그런 설명이었으리라...

ps) 이 짧은 영화평은 facebook에 먼저 썼고 나중에 이 곳으로 옮겨 왔다. 아마 첫 사례일 듯한데... (지금까진 그 반대방향). blog-facebook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려는 신호일까? 아마 최근 facebook 친구 범위가 확대된 탓일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지켜 볼 일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