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일 금요일

역사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나는 잘 모르지만 나름 유명한 역사학자인 모양이다. Time 인터뷰에 등장하는 걸 보니... David McCullogh. 흠. 데이비드 맥컬로프? 잠시 구글해 보니 한국어로는 그밖에도 참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불리는듯. 매컬러, 맥클라우, 머컬러 등등. 여하튼 그 양반 대답 하나가 인상에 남아서 기록해 두려고 한다.

질문: We often can't understand how people in the past could have owned slaves or not educated girls. What do you think people will wonder about us?

맥컬로프: How we could have spent so much time watching TV.

그렇지... TV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긴 하지. 때론 시청하는 시간보다 리모콘을 들고 채널 돌리는 시간이 더 많기도 하지만...
순간 난 해당되지 않는다고 좋아했다. TV 앞에 앉아 있는 절대적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생각이 이내 '인터넷'에 미쳤다. 인터넷 들쑤시고 다니는 데 소비한 그 많은 시간들... 끔찍하다. 잠 자는 시간 외엔 늘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 있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는 그런 얘길 하고 싶은 건 아니다. 이 블로그에서 언젠가 "게으름을 찬양"한다는 러셀의 발언에 동의한다는...
TV나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특징은... 널려 있는 정보 속을 정처없이 떠돌게 한다는 것 (필요한 목적을 위해 선택적으로 이 매체를 이용하는 드문 경우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러다 좀 흥미로운 곳을 바견하면 잠시 머물고... 그러다 만나는 정보가 소 뒷걸음으로 쥐잡듯이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드문 경우고. 그러니까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은 공허한 심신, 뿌리내리기 힘든 심신이 그런 상황에 있다는 현실을 잊게 하는 역할을 한다. 질적으로 다른 상태로 이끄는 게 아니라 그저 그 시간만큼 이전 상태를 연기할 뿐이다. 잠시 잊을 뿐이다. 그건 러셀이나 정광진이 찬양하는 '게으름'이 아니다 (라고 했지만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굳이 표현하자면... "주체의 의지"라고 할까. 그저 게으름에 맡겨 버리는게 아니라, 의지적으로 게으르겠다고 하는 것... 흐음. 분명하지 않다...).

여하튼... 역사적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더 겸손할 수 있고, 더 지혜로울 수 있다. 다른 '과목'(인생의 여러... ) 게을리 하는 건 용서할 수 있어도 '역사'에 무식한 것, 역사 공부 하지 않는 건 용서할 수 없다. 그 누구보다 내게 먼저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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