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5일 월요일

이택광 교수의 블로그 글을 보면서 놀랄 때가 가끔씩 있다. 내가 고민하던 내용들을 깔끔한 문장으로 정리해 내곤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런 경우를 발견했는데, 예를 들어 이런 문장:

"이 사건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분명하다. 체제의 변화가 개인을 소외시켰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브레이비크의 저항은 보수주의나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세계화(globalization)가 만들어내는 '세계 없음'의 상황에 대한 극우파적인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를 없애버리는 세계화는 아무런 이념적 지향이나 적대도 의미를 생산하지 못하게 만드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세계화는 좌파 뿐만 아니라 우파에게도 하나의 위기로 작용하는 것이다. 브레이비크는 '노동당'이라는 공동체의 구성원 일부에 테러를 가함으로써, 무의미해진 좌우파의 대립구도를 폭력적으로 복권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하겠다. 그의 '사명'은 이렇게 적을 명시하고 다시 적대를 부활시키는 것이었던 셈이다" (노르웨이 테러범 단상)


노르웨이에서 참사를 일으킨 테러범 베링 브레이비크에 대한 얘기다. "세계화가 만들어 내는 '세계 없음'". 캬...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얘기인데 그걸 이렇게 간결하게 표현해 낸다. 음... 아직 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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