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2일 금요일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공존.
아니.. 변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선 '공존'이 아닌 '공생'에 가깝다.
그러니 시점, 관점, 강조점에 따라 다른 진술을 할 수밖에 없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급격한 변화가 관찰되고 변화가 필요한 것처럼 보이고...
다른 관점에서 보면 급격한 변화를 얘기하는 게 '오버'나 호들갑떠는 것처럼 보이고...
때로는 변화를 강조하는 게 잘 변하지 않는 질서의 지속, 재생산을 위한 전략적 장치인 것 같기도 하고...

'다름'과 '같거나 비슷함'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시점, 관점, 강조점의 차이.
한국 문화와 독일 문화! 어떻게 보면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고, 어떻게 보면 매우 다르고.
국가 단위에서 작동하는 정치나 대중매체는 '다름'을 강조하거나 심지어 없던 차이도 만들어 내려고 안달하는 것 같다. 나라마다 경쟁적으로 '국가 브랜드' 어쩌구 하는 사업들을 하고 있고... 한국의 경우 '한류' 때문에 더 그런 방향이 탄력을 받고 있다. 결국 돈 좀 더 벌자는 얘기아닌가? 국가 브랜드, 한류 같은 이야기들? 문!화!산!업!
언제 어디서나 '차이' 나 '특징'은 구분을 통해서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다. 예컨대 '지옥'이 없으면 '천국'은 있을 수 없다. '여자' 없는 '남자'가 있을 수 없고... 비정상 없는 정상은 그 의미가 성립불가하다.
그러니 중요한 질문은 '차이가 있다? 없다?' '비슷하다? 다르다?'가 아니라 '어떤 조건, 어떤 시점에서 어떤 차이가 왜 만들어지는가?'여야 한다.
'한국 문화'가 없다는 게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어떤 특성이 한국문화라고 지칭되면 다른 문화와 구분되는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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