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변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선 '공존'이 아닌 '공생'에 가깝다.
그러니 시점, 관점, 강조점에 따라 다른 진술을 할 수밖에 없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급격한 변화가 관찰되고 변화가 필요한 것처럼 보이고...
다른 관점에서 보면 급격한 변화를 얘기하는 게 '오버'나 호들갑떠는 것처럼 보이고...
때로는 변화를 강조하는 게 잘 변하지 않는 질서의 지속, 재생산을 위한 전략적 장치인 것 같기도 하고...
'다름'과 '같거나 비슷함'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시점, 관점, 강조점의 차이.
한국 문화와 독일 문화! 어떻게 보면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고, 어떻게 보면 매우 다르고.
국가 단위에서 작동하는 정치나 대중매체는 '다름'을 강조하거나 심지어 없던 차이도 만들어 내려고 안달하는 것 같다. 나라마다 경쟁적으로 '국가 브랜드' 어쩌구 하는 사업들을 하고 있고... 한국의 경우 '한류' 때문에 더 그런 방향이 탄력을 받고 있다. 결국 돈 좀 더 벌자는 얘기아닌가? 국가 브랜드, 한류 같은 이야기들? 문!화!산!업!
언제 어디서나 '차이' 나 '특징'은 구분을 통해서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다. 예컨대 '지옥'이 없으면 '천국'은 있을 수 없다. '여자' 없는 '남자'가 있을 수 없고... 비정상 없는 정상은 그 의미가 성립불가하다.
그러니 중요한 질문은 '차이가 있다? 없다?' '비슷하다? 다르다?'가 아니라 '어떤 조건, 어떤 시점에서 어떤 차이가 왜 만들어지는가?'여야 한다.
'한국 문화'가 없다는 게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어떤 특성이 한국문화라고 지칭되면 다른 문화와 구분되는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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