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0일 수요일

한국어의 공대법, 존대법... 어렵다. 어떤 표현이 최적인지 늘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예를 들어, 비슷한 연배끼리 '자제분' 운운하는 건 너무 '닭살스럽다고' 생각해서 상대방이 내게 '자제분' 이란 표현을 쓰면서 질문을 했음에도 내가 그 상대의 가족 상황을 물으면서 '아이들'이란 표현을 썼다면... '찝찝함'이 남는다. 내 '지조'를 지키긴 했지만, 내가 평소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리 없는 상대로선 ' 예의도 모르는 저런 인간이 있느냐'고 속으로 욕했을 지도 모를 일이기에...
이런 고민을 줄이는 손쉬운 방법이 대화 상대와 관련된 모든 것을 존대하기다. 특히, 서비스업이나 안내를 맡은 사람들이 택하는 방식인데... 예를 들어 "여긴 3층이시거든요." "5천원 이세요" 등등. 처음에 이런 적절하지 않은 존대법이 몹시도 거슬렸으나, 존대법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들이 생겨나면서 어쩌면 그런 '지나친 존대법'은 매우 합리적이고도 탁월한 위기 해결책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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