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오고 가는 대화에서 발신, 수신 사이의 시간적 거리(pause)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대부분의 경우 그 사이를 거의 의식하지 않고 의사소통한다. 다시 말해 그 거리를 인지하는 경우 - 대부분 평소보다 더 길게... - 그 상황은 재빠르게 '낯선 것', '특별한 해석이 필요한 상황', '위기'로 해석된다. 그 거리에 대한 해석에 차이가 있을 텐데 그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은 상황, 대화상대자, 문화권 등 여러 요인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내가 경험한 상황의 경우 약 1초 정도의 지연이 있었다. 일상적으로 답변이 나오는 순간에서 약 1초 후에 답변이 나왔다는 말씀. 아니나 다를까 답변은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이렇게 지연은 대개 부정적인 답신과 연결되는 경험이 쌓이면 그런 상황을 '위기'로 해석하게 되는 것 같다. 여하튼... '위기'로 해석하기 쉬운 답신 지연 상황을 맞닥뜨려도 최대한 '쿨'하게 넘길 일이다. '위기' 상황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는 걸 표내는 순간! 없던 위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으니까...
벗뜨... 그런 '침묵'의 순간, 답신 지연의 순간을 두려워해서 아애 그런 순간을 만들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 받기도 한다. 대화가 끊기는 침묵. 고요의 순간을 '위기'로 느끼는 대화 '문화'. 특히, 현대인들이 그러지 않을까?
침묵을 견디지 못해서... 심지어 혼자 있는 그 순간에도... 뭔가를 듣거나 보거나...
특히 스마트폰이 널리 사용된 이후로 길을 걸으면서도 손에 든 기계를 보는 사람들이 자주 관찰된다. 보기 좋지 않는데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되면 - 아이폰5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 나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침묵, 고요함, 정보 발신과 수신 사이의 그 시간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위기'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사실 침묵으로 말할 수 있는 게 더 많을 지도 모른다. 어짜피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은 너무도, 너무도 제한적이니까...
ps) 최근 거주하고 있는 나라를 벗어나 논문발표를 한 친구 소식을 들었는데 그 친구 연구 주제를 새삼 떠 올리면 든 생각을 팀 워크샵(이라고 부르지만 엠티 성격을 갖는...) 출발하기 전 남는 어중강한 시간을 이용해 적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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