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별로 '태클'걸 일이 없는 중립적이거나 심지어 긍정적인 의미로 이해되는 것 같다. 자존감은 충분히 갖추어야 하는 것으로... 반면에 '자존심은', 뭐랄까... 좀 더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은데... 예컨데 '쓸 데 없는 자존심' 같은 표현으로... 필요 이상으로 가지는 경우를 가리키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는... 사실 그런 구분에 대한 얘길 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자존심이건 자존감이건 간에... 어떨 때 그런 감정에 손상을 입는지는 사람에 따라 매우 다르다. 별 뜻 없이 한 말을 상대방은 자존심/자존감에 대한 도전이나 심지어 모욕으로 느끼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 영화 '달콤한 인생'의 명대사: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 나라면 참 면목없을 그런 상황인데도 태연하거나 심지어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고... 사람들 간에 발생하는 문제의 8,90 퍼센트는 바로 그 차이 혹은 어긋남 때문에 생긴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우린 어떤 사람의 자존심/자존감과 관련된 예민하거나 예민하지 않은 부위를 남들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을 때 그 사람을 잘 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건... 사실... 정말 친밀한 사이에서나 가능하다. 오래된 친구들이나 부부 사이에서... 의외로 부모, 자식 간엔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그것도 일종의 위계적인 관계이고 그런 경우 기대되는 바에 맞추어서 상대를 대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자존심/자존감에 관한한... 옳고 그름의 잣대를 가지고서 평가하는 것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왜 이런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그렇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느냐고 다그칠 수 없는 것이다. 그건... 너는 왜 다른 사람이 아니고 바로 너냐고 따지는 것과 같은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과 경험의 축적에 따라 덜 예민해지기도 하고 예민한 부위가 바뀌기도 하겠지만... 성격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처럼 기본적으로 그런 민감 부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결국 인정과 배려에 관한 문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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