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날씨때문에
겨울을 그리워하다
백석의 시가 생각났다. 나타샤...
찾아보니 정확한 제목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1935년 발표했다고... 아니 정확하겐 그의 연인 자야(나타샤)와 이별하며 전해 준 시라고...
나타샤와 함께 흰 당나귀 타고 눈이 푹푹 나리는 산골로 들어 가고 싶은 날이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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