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일 수요일

생의 의지, 승부욕, 어느 여배우의 죽음

비를 맞으면서 테니스를 쳤다. 난 승부에 대해서 '집착'(執着)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편이다.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을, 딱 그 정도로만 승부에 '집중'한다. 아니, 그러려고 한다. 인생은, 사회는 생존경쟁이다. 아니 그렇다고들 얘기한다. 경쟁이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스포츠'아니던가. 그렇다면 스포츠에 임하는 태도와 인생을 대하는 태도 사이엔 강한 상관관계가 있을 것인가? 장진영씨가 죽었다. 그가 어떤 태도를 가지고서 살았는지 전혀 모른다. 다만 자기 일 즐기면서, 많이 '집착'하지 않으면서 살 것 같은 배우라 이른 죽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기를 쓰고 살아 남으려고 하는 사람들만 살아 남는 세계라면 좀 슬프지 않은가. 아니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고 평면적이라면 너무 지루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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