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1)
'2PM' 이라는 진영팍이 '키우는' 그룹에 '재범'이라는 청년이 있는데 한국계 미국인이란다. 그가 4년 전에 미국 인터넷 공간에 올린 글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결국 그룹을 탈퇴해서 미국(모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내가 잘 모르는 '청년'의 일이지만... 벌써 논쟁의 구도가 쫘악 들어온다. 한 쪽에서" 2PM 재범 탈퇴, 나는 공포를 느낀다. 우리는 진정 '애국주의 아이돌'을 원하는가?"라고 묻고, 다른 한 쪽에선 "애국주의 희생양으로 포장하기에 바쁜 수구좌파"들 운운. 딴지에 실린 위 글은 명문장이다. 이제 쿨한 애국주의 2.0 세대가 등장한 것이다. 반공협회, 자유총연맹, 해병대전우회 등과는 '레벨'이 다른 것이다. 황빠 중에서도 꽤 세련된 논리를 펼치는 이들도 있었고, 그들은 '무식하게' '민족''국익'반미'만 지겹게 주장하지 않는다. 시민권, 인권, 생명윤리 등을 황우석 지지에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nationalism as totalizing/unifying semantics). 이번 '재범 사건'은 한국 민족주의/국가주의/애국주의 논쟁의 전형으로 이해되어도 좋을 듯하다. 2000년 이후 관찰되는... 여기서 내 명제! "민족주의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세련되어질 뿐이다!"
풍경 2)
장선생의 블로그 글 "인터넷 자가진단 서비스..ㅎㅎ: 정당 선택을 도와 드려엽 Wahl-O-Mat"에서 안내된 곳으로 가서 여러 정책에 대한 내 견해가 어던 독일 정당의 주장과 가장 비슷한지 확인해 보았다. 장선생의 자평: "나는 맑스레닌주의 정당과 심지어 (그들의 세부적인 주장과는 무관하게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저주해 마지않는데!...) NPD와 친화성을 가진 것으로 나온다....TT. (예상컨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의외의(?!) 결과에 살짝 놀랄(?!) 듯...ㅋㅋ...결과에 따르면...나에게 ...의 피가 흐르고 있는지도...TT)"에 자극받아 나도 한 번 해 볼 마음을 먹었다. 결과는... 경악... 충격...
다시 한 번 글을 살펴보니 "피질문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항에 가중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이 과정을 빼 먹긴 했다. 어쨌든 그런 오차를 감안하고서라도 결과는 엽기적이었다. 8개까지 선택할 수 있는 정당 중 '왼쪽 지향'을 많이 넣긴 했지만...
MLPD 58 von 76 Punkten
DKP 58 von 76 Punkten
DIE LINKE 54 von 76 Punkten
NPD 54 von 76 Punkten
GRÜNE 50 von 76 Punkten
SPD 40 von 76 Punkten
FDP 32 von 76 Punkten
CDU/CSU 30 von 76 Punkten
맑스레닌주의당, 독일공산당이 공동 1위, 좌파당과 독일국민(민족)당이 공동 3위, 녹색당 5위, 사민당 6위... 일부러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긴 했지만, 나름 '자유주의'적 입장에 가깝다고 생각했었는데... 하긴 한국에선 독특한 역사, 분단상황 때문에 좌우를 막론하고 민족주의, 국가주의를 쉽게 떨쳐 내지 못하고 있는데, 거기에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들은 참 드문 것 같다. 임지현, 권혁범 같은 '분'들의 용기에 아무 힘껏 박수를 쳐드려도 부족함이 없을 듯...
허나 다른 '콘텐츠'가 충분히 확보되고, 확산되기 전에 '민족주의''국가중심성'은 쉽게 내팽개칠 수 없다. 물을 버리려다 아기까지 버리는 꼴이 되기 쉬우니까. 어쨌든 너무 한 쪽으로 쏠리는 걸 막을 필요는 있겠다 싶은데, 이번 결과를 보니 과연 내가 그런 얘기를 할 '마음''정신'무의식'의 준비가 되어있는지 반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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