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류는 '난이도'가 낮은 편에 속하는 그림읽기라고 볼 수 있겠다. 서양미술에서 먹는 것은 종교, 그러니까 기독교와 관련되어 있다는 얘기. 한편으로 구원의 상징이기도 하고, 탐욕, 심지어 음욕과 연결되기도 했다고... 아닌 게 아니라 동양 전통에서 먹는 것을 그린 그림들은 자주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여기에서도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동양을 서양을 구분하는가?
맛있는 그림/미야시타 기쿠로 지음·이연식 옮김/271쪽·1만5000원·바다출판사
“그리스도교는 죄와 구원 모두가 먹는다는 행위와 관련된 특이한 종교이다. 서양미술에서 식사가 중요한 주제였던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는 동양미술과는 달리 서양미술에서 식사와 음식을 소재로 한 그림이 빈번하게 등장한다는 점에 주목해 서양미술과 음식의 관계를 소개했다.
15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리스도가 빵과 포도주를 나누며 인류구원을 선포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중세 서양에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는 구원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일상의 음식은 음욕(淫慾)의 죄와 연결됐고 따라서 최대한 검소한 식사나 단식이 미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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