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만은 'Inklusion'이란 개념을 이미 1970년대 중반에 심리체계와 사회체계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사용한다. 이때는 T.Parsons와 T.H.Marshall이 사용했던 맥락의 연장선상에서... 루만이 Inklusion/ Exklusion 개념쌍을 도입하고, 특히 Inklusion이 아닌 Exklusion에 '급'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개 1990년대 이후라고 얘기한다. 1990년대 초에 브라질 빈민가(favela)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 "eher unfreiwillig" Esser 2000:411 - '육체'로만 이해되고, 커뮤니케션의 영역, 즉 사회 바깥으로 배제된 인간들을 보고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여러 학자들이 언급하고 있는 일화라 없던 일은 아닌 것 같지만 그 한 사건이 미친 영향이 그 정도 컸을지 의심스럽다). 이런 후기 루만의 '인간 발견'을 Esser(2000)가 매우 냉소적으로 비꼬았는데, "ein unfassbarer theoretischer Schock"이란 표현도 쓰고 학술 논문에서 발견하기 힘든 "unglaublich!"란 단어도 최소한 두 번 등장한다. Nassehi(2000)는 "마침내 인간을 발견했다고?"라고 의문부호를 달면서 '정통' 체계이론 입장에서 Esseer와 같은 맥락에서 Schimank등도 비판하는 것 같은데, 정작 후기루만이 '인간'을 발견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는 것 같다 (꼼꼼히 읽어보지 않아서...). 이전 논문에서는 "후기 루만의 인간 발견 테제"를 스스로 주장하는 것 같았고... (Nassehi/ Nollmann 1997).
- Esser, Hartmut (2000), Inklusion und Exklusion – oder: die unvermutete Entdeckung der leibhaftigen Menschen und der Not in der Welt durch die soziologische Systemtheorie, in: Oskar Niedermayer/ Bettina Westle (eds.), Demokratie und Partizipation. Opladen: Westdeutscher Verlag, 407 – 146.
- Nassehi, Armin (2000), Endlich die Menschen entdeckt? Über einige Unschärfen im Diskurs um ‚Inklusion und Exklusion’. Vortrag auf dem Workshop „Inklusion und Exklusion“ an der Universität Mannheim am 6. Juli 2000 (pdf)
- Nassehi, Armin/ Nollmann, Gerd (1997) ‘Inklusionen. Organisationssoziologische Ergänzungen der Inklusions-/Exklusionstheorie’, Soziale Systeme 3(2): 393–411.
내 경우 공교롭게도 독일체류를 마무리할 즈음에서야 루만이 그의 이론 여정 끝에서 인간을 발견했음을 발견했다. Inklusion/Exlusion 얘기야 오래 전부터 듣고 있었고 심지어 관련 논문을 여러 편 읽기까지 했지만 그 논쟁이 갖는 의미를 그 동안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포함/배제 논쟁을 좇아가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것이지만, 루만은 그 이론 비행 여정에서 1984년 Soziale Systeme에서 가장 높은 고도로 날았고, 그 이후로는 점점 고도를 낮추어 왔다. 그럴수록 수학적 세계에서 만들어진 것처럼 깔끔했던 체계 이론 비행기는 공격받고, 상처를 입어서 결국 착륙할 무렵렝 여기 저기 때운 흔적을 감추지 못한 고물이 되어버렸다. 한 쪽에서 고물비행기를 폐기처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체계이론가들은 그런 고물이라도 잘 고쳐서 쓰면 한참은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고 항변하고 있는 형국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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