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씨의 '작품' (한계레 기사)
애국주의나 '파시즘'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 박재범 발언을 문제 삼은 이들은 여러 부류가 있는데 (세 가지로 구분) "이 셋 중 가장 수가 많았던 건 첫 번째요 가장 먼저, 격하게 반응한 건 두 번째며 가장 본질과 거리가 있었던 건 세 번째였으되, 일이 꼬이기 시작한 건 두 번째가 세 번째의 언어를 구사하며 첫 번째처럼 행동하면서다. 두 번째는 세 번째의 이념을 차용해 자신들의 분노를 정당화한다." 세번째가 "아니 대한민국을 비하했다고? 있을 수 없지. 딱 그만큼. 이 순수하게 우파적, 보수적, 국가주의적 관점" 첫 번째는 "소비자로서의 반응. 우리 동네서 장사하면서 우리 동네 욕했다고, 우씨." 두 번째는 "문화 소비자가 아니라 수컷 경쟁자로서의 반응. 돈 많이 벌고 인기도 있고 미국 시민권도 있는데다가 군대까지 안 가는 자식이 뭐라고."
그런데 왜 세 번째 이념을 차용할까? 이게 재미있는 분석이고 민족주의에 대한 내 지론과도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게 안전하니까>. 나를 주눅 들게 만들던 알파 수컷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는데, 애국의 완장까지 채워진다. 이 얼마나 남는 장사인가." "그러자 그 완장을 애국주의의 집단발호로 해석하고 만 먹물들의 관습적 훈시가 등장한다. 그것은 파시즘이다!"
"'애국’ 감성은, 일차적이고 원시적인 공동체적 감수성이다. 그게 다치면 집단 반응하는 것까진 당연한 거다. 문제는 그 정도를, 우리 사회가 자율 통제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일 뿐. 그런데 그런 감성의 존재 자체를 촌스럽고 위험하다 여기는 게, 비장한 책무인 줄 아는 흐름, 있다. 자신의 열패감을 애국주의로 치환하는 치졸한 수작들만큼이나 웬만한 ‘애국’ 감성은 간단히 파시즘으로 매도하는 그 게으르고 강박적인 호들갑이 안쓰럽다. 그건 오만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지적 태만이다."
이런 '감'도 되지 않는 일을 크게 만드는 주범으로 몰고 가는 '언론'이 문제라는 건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지 김어준씨는 - 상대적으로 덜 만만한 - "먹물"들을 비난하면서 자신의 용기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모양이다. 언젠가부터 가르치려 '드는' '지식인''먹물'을 비난하는 대중주의적 정서 대변자 노릇을 하고 있는 그에게 무척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자신이 언급하는 그 '흐름'이 그렇게 단순하게 요약될 수 있지 않는다는걸 모른다면 이건 그의 '지적 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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