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9일 수요일

1.

신우회 모임에서 술, 담배가 주제로 등장했다. 한국 기독교 주류가 갖고 있는 사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들이었다. 어떤 것을 강조하는 것이 갖는 효과 중 하나는 다른 것의 중요성을 감추는 데 있다. 한국 기독교, 아니 개신교인들의 생활 윤리적 수준을 술, 담배를 중심으로 판단하려는 성향은 다른 주제의 윤리적 중요성을 놓치게 만드는 것이다. 몇몇 유명 목회자들이 연루된 사건들 - 교회 재정 사용, 성추행, 학위논문표절 - 과 그에 대한 개신교인들의 태도를 보라. 술, 담배에 그렇게 열을 내면서 정죄시하는 교인들이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너무도 관대해지는 것이다. 한국 주류 개신교단들이 "성경의 문자적 완정성" "십일조" 등을 강조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십일조만 내면 다른 경제적 활동, 재정 사용에 대해서는 관대해지고, 성경을 문자그대로 믿는다고 고백하면 이런 저런 비합리적이고 몰상식한 태도도 용인해주는...

2.

남의 약점이나 아픈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동료가 있다. 타인에 대해서 그런 발언을 할 때는 심지어 시원함이나 심지어 쾌감을 느낀 적도 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타인의 고통은 나의 행복~~ 하지만 어제 그의 혀가 내 가족과 관련된 이슈를 건드릴 때... 분노의 감정이 일었다. 물론 최대한 쿨하게 대응(하려)했고... 그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지만... 그 세치 혀를... 역설적으로 그는 매우 "신실한" 개신교인이다.  너무도 신실해서 거의 전임 교역자급 활동을 교회에서 펼치는... 평소에도 그의 혀 위에 매우 "기름진"말을 자주 올리는 그런 스타일이다. 업무 관련해서도 많은 말과 행동에 비해서 세심한 마음씀씀이가 부족해서 어려움 겪는 걸 몇 번 보기도 했는데... 여하튼 좀 안타까운 타입이다. 물론 저런 과감한 발언을 감행하는 용기가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경우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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