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1일 토요일

심장을 뛰게하는 일을 해야 한다. 분명하다. 잡스 형님도 이렇게 얘기하지 않으셨던가... (아래 영문 참조)

"And most important, 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뚝심을 가지고 밀어 붙여야 한다. 때로는 무식하게, 때로는 독하게... 생각이 많은 탓에 (잔머리...) 너무 많은 것을 고려하고 배려하려고 하다보면, 비록 친철하다는 칭찬을 들을 수는 있겠으나, 결국엔 미적거리다 아무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혹은 뭔가를 시작했으나 뒤심 부족으로 마무릴 제대로 짓지 못하고 만다. "Ende gut, alles gut"은 독일 속담일 뿐 아니라, 만고불변의 진리이기도 하다.

영국 작가 버나드 쇼(1856- 1950)는 아주 재기발랄한 사람이었는지 살아 생전 자신의 묘비명을 미리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오역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무덤 주변(즉, 살아가는 곳, 이 세상, 이승)에서 머무를 만큼 머물다 보면, 이렇게 무덤에 들어가게 될 줄을 난 알았지"란 뜻이라고...]

이런 말을 남은 쇼는 그 명성이 말해주듯이 우물쭈물하면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충분히 다 하고 가셨음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런 말을 남길 여유를 갖질 못하는 법이거든...





결국 어떤 일에 심장이 뛰는 지를 아는 일이 매우 중요한데... 여자만 보면 어쩔쭐 모르는 청년처럼 너무 많은 일에 심장이 뛰면 우물쭈물 우왕좌왕하면서 결국 다 놓치기 십상이다. 왼쪽을 보면서 동시에 오른쪽으로 곁눈질 해서야 - 좌고우면 (左顧右眄) - 무엇을 제대로 이룰 수 있겠는가. 물론 충분히 그리고 깊게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역사의식!). 그렇지 않고선 결국 헛된 일에 힘을 쓰고선 우스꽝 모습으로 남기 쉽다. 여하튼 문제는 균형이다 균형.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적절한 시점에선 뚝심있게 끝까지 밀어 붙어야 하고. 무턱대고 덤비는 사람들은 좀 더 성찰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고...지금 내게 필요한 건...뚝심이고 뒷심이다.

역사와 사회에 대한 분명한 소신을 갖고서 뚝심있게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베버, 짐멜 등 독일 사회학을 소개하고 연구하는 K교수, 루만 연구자 J교수, 조지 헨리 사상과 성경적 경제관 전도사인 J교수, 한국과 빈국의 가난 문제 해결에 몸을 던진 K목사,...

세상에 중요한 일은 너무나 많다. 이것 저것 기웃거리다간 아무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 심장을 뛰게하는 일에 헌신할 일이다. 세상과 인생은 너무도, 너무도 복잡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어떤 일 혹은 분야에 내가 헌신해서 기여한다고 세상이 크게 바뀔 리 없다. 그래도 그런 기여, 노력이 모여서 세상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 아닌가? 그러니 세상이 내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음을 인정해주길 기대할 필요도 없고, 인정받으려고 좌충우돌할 필요도 없다. 뚝심, 뒷심은 자기에게 발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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