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전우용 선생(@histopian)이 트위터에 올리는 글에서 배우는 바가 많다. 오늘 들은 얘기를 옮겨 놓는다.
1. 옛날에는 ‘국격’이 통치자의 칭호에 따라 정해졌습니다. 황제의 나라는 제국, 왕의 나라는 왕국, 공(公)의 나라는 공국. 한자문화권에서는 호칭의 격을 더 많이 따졌죠. President를 천황보다 하급인 대통령으로 번역한 건 일본인들이었습니다.
2. 우리는 처음 추장이라고 부르다가 미국과 수교할 때 중국의 예를 따라 ‘백리새천덕(伯理璽天德)’이라고 썼습니다. 미국에 국서를 보낼 때는 ‘대백(大伯)’이라고도 했죠. 우리가 ‘대통령’이라 부르기 시작한 건 1892년 경부터였습니다.
3. 조선 초기 군대와 청나라 팔기에는 ‘통령’이라는 벼슬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그보다 한 등급만 높았던 거죠. 신해혁명 이후 공화제를 채택한 중국은 자기들 통치자를 ‘총통’이라 했습니다. '총(總)'이 '통(統)'보다 윗급이었거든요.
4. 요즘 각하께서 부쩍 ‘국격’을 강조하시는군요. 옛날식으로 국격을 높이려면 ‘대통령’을 ‘대총통’으로 바꾸면 될 겁니다만, 히틀러가 걸리네요. 요즘 국격은 통치자의 ‘칭호’가 아니라 그의 ‘인격’과 ‘정책’, ‘청렴도’에 좌우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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