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4일 수요일

공부는 어짜피 혼자하는 것이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산속에 들어가 道를 닦는 심정으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면... 그저 단순히 지식을 늘리고 교양을 쌓기 위해서 공부하는게 아니라면... 직장을 잡고 학문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계속 활동하려면... Wissenschaft als Beruf... 학문은 진리를 탐구하는 무슨 대단히 숭고하면서도 외로운 그런 활동이라는 신화가 만들어져 있고 알게 모르게 대중의 (심지어 학자의) 과학, 학문에 대한 이해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그런 신비의 껍데기를 좀 벗겨 낼 필요가 있다. 그런 작업을 과학사회학이 오랫 동안 해 오고 있는데... 루만도 그래서 '과학과 사회'가 아니라 '사회의 과학' (Die Wissenschaft der Gesellschaft)을 천명했으니...
과학은 집단적 활동이다. 새로운 과학 커뮤니케이션은 뭔가를 근거, 전거로 삼고서 거기에 새로움을 더하는 방식일 수밖에 없다. 완전히 새로운 지식, 연구, 학문? 그런 건 불가능하다.
그런 작업을 '맥락화'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Kontextualisierung). 자신의 연구를 어떤 학문적 담론 맥락에 연결시키느냐... 그것은 모두 학적 작업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할 때... 바로 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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