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0일 화요일

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 약점을 다루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고, 거기에서 고수와 하수를 나눌 수 있다. 지금은 몰락했지만 한때 한국 교회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어떤 분의 설교에서 들었던 얘기인데... 그분은 팔씨름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고 한다. 왜? 팔힘이 그토록 강해서? 노우!! 팔씨름을 한 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 본인이 팔힘이 약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질 일을 애초에 만들지 않았다는  말씀. 허무 개그!  그런 류를 '고수'라 부르고 싶진 않지만 머리 한 쪽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걸 봐서 나름 꽤 인상 깊게 들었나보다.
약점이 분명히 보이는데 그 약점을 세련되게 잘 처리하는 사람을 보면 심지어 호감이 급상승하기도 한다. 내 기억에 남는 경우는... 일종의 자학개그라고 볼 수 있겠다. 특히 자존심이 강해 보이는 사람의 경우 이  자학개그가 효과적이다. 장점이 별로 보이지 않는 사람의 자학은 정말 '자학'으로 보이지만, 나름 잘 난 구석도 있는 사람의 자학은 자기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는 정확한 자기인식과 그 정도약점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신감과 여유가 없으면 고난이도 자학개그를 하기 힘들다. 자신의 약점을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레파토리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다.

ps) 사실  오늘 저녁을 먹으면서 '발생한' 대화상황에서 느낀 바다. 아 그 상황에서 나에 대한 얘기를 이런 식으로 했어야 했는데... 뒤늦게 생각난 것. 다음에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꼭 이걸 써 먹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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