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8일 화요일

오늘 런닝머신에서 5km를 뛰면서 25분대를 목표로 삼았다. 한 150여 미터를 남겨두고서 - 마지막에 최고 속도인 시속 16km로 한참을 달리는 바람에 무리가 간 탓인지 - 기계 전원이 나가 버려서 최종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25분 50초  정도 나왔을 것 같다. 최근 성적이 좋은 편인데... 근력운동 탓인 것 같다. 그동안 근력운동을 그저 근육을 키우고 몸매 좋게 하는 운동 정도로 생각했는데... 참 무지했던 것. 근력운동과 기타 유산소 운동의 결합이 가져오는 효과를 요새 톡톡이 보고 있다. 체력, 건강 관리 등에선 우등생인데, 정작 논문처럼 가장 시급한 일에 대해선 열등생이니... .. ㅠㅠ

야구를 볼 때... 가장 짜증나는 경우는... 그냥 잘 못할 때가 아니다. 생각 없고, 센스 없이 경기에 임할 때... 여러 번 강조하지만... 야구는 매우 매우 지적인 스포츠니까... 기아 타이거즈에서 야구 센스 혹은 야구 지능이 빼어난 선수는... 이용규, 김선빈, 안치홍... 이들은 사랑받지 않을 수 없다. 좀 떨어지는 경우는... 실명을 거론해서 좀 미안하지만... 뭐 그들이 여길 볼 일이 없으니... 나지완, 차일목, 김주형, 신종길... 한 마디로 경기 흐름을 읽고, 상황에 맞는 플레이하기... 운동선수도 학생시절 지적인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운동을 더 잘 하기 위해서라도...

서재응은 오늘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본인은 최고의 투구를 했고, 2점 차 리드 상태에서 내려갔지만, 후속 투수들을 점수를 내 주는 바람에... 이런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다. 이에 대해서 해설자 김정준씨가 한 말이 참 오래 오래 남을 것 같다. '나이스 가이'라는 별명을 가진  호인 서재응. 승리를 날려도 그저 웃을 뿐인 서재응. 차라리 그가 더 자기 중심적이고, 고집이 셌다면... 후배들이 그렇게 쉽게 승을 내 주었을까... 대투수들 중엔 소위 못된 성격 소유자가 그렇게 많다고 한다. 사람이 좋은 것이 약점이 될 수 있고,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진리'는 야구에도 통하는 것 같다.

사람 좋기로 소문난 김시진 감독이 잘렸다. 성격 때문인가? 아니... 뭐. 모질다면 모진 김성근 감독도 지난 해 잘렸으니... 성적이 좋은 편이었는데도... 감독 잘리는 건 성격, 성적과 상관 없는 것 같기도... 구단 임원들과 친해야 하나?

ps) 서재응이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뒀다. 결국.. 자기 힘으로 경기를 끝내야 겨우 승을 챙길 수 있는 이 불편한 진실... 서재응은 나이스 가이였기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지지했기에, 어제 승리에 대해서 그렇게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독하지 못해서 잃은 것도 있었겠지만, 반면에 얻은 것도 있음을 보여주는 작은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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