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월요일... 지난 주말은... 어땠나... 음... 특별한 일은 없었던듯. 아. 한독사회학회 모임에 참석했던 일이... 있구나. 다음 모임에서 발표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렇게 일을 저질러야 할 듯. 역시 '사회학'이 내몸에 맞는 옷인듯.
'기능적 분화', 특히 기능체계 간의 관계를 위계적으로 보지 않고, 또 전체 통합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루만적 견해를 취하는 일이 사회분석에 얼마나 유익한지... 그런 점들을 더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루만도 이념형적 (idealtypisch) 견해와 경험적 관찰 사이에서 적지 않은 혼동을 보여준다. 그러니 그런 점도 더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고... 루만을 교조적으로, 너무 추상적으로만 좇는 접근방식은 철저하게 배격하고...
기능적 분화의 단점과 장점이 있다. 단점이라면 기능체계들의 체계합리성 추구, 환경을 자기 체계의 기준으로 포섭하려는 전체화 경향이 결국 비합리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장점이라면... 체계 간의 견제로 어떤 특정 체계의 독단을 막을 수 있고 기능체계의 '올바른' 작동은 개인주의, 합리성, 공공성을 전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기능적 분화, 기능체계들의 독립분화 같은 착상은 독일 같은 지역에서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데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전쟁이 끝나면서 오히려 더 그런 경향이 강화된 것 같다. 전체화하려는 경향에 대한 강한 거부감... 그런 지점에서 루만은 하버마스가 만나는 듯. 하버마스는 경제, 정치 같은 체계가 생활세계를 식민화하는 경향을 강조했고... 루만은 경제, 정치나 그 어떤 체계도 다른 체계를 지배하거나 규정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건 경험적 사실에 대한 분석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기층에는 그러길 바라는 희망, 소망의 마음이 깔려 있었을 것이다.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발전국가 주도의 근대화 시기에는 국가가 기능체계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기능체계들의 자율적 역량이 더 강화되면서, 국가는 그런 기능 체계들의 자율성을 더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물론 그 과정이 점진적이 상승과정은 아니다. 전진, 후퇴... 이런 과정들이 있겠지만, 그런 경향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MB 정권은 기능체계의 자율성에 관한한 심각한 정도로 퇴행적 개입을 했지만, 만만치 않은 저항에 직면했고 (물론 본질적으로 개선되지는 않은 것 같지만...ㅠㅠ), 앞으로 설령 큰애가 정권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더 나빠지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너무 낙관적, 나이브한 진단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과학과 과학의 자율성에 관한한...국가적 개입은 DJ, 노무현 정부에서 결코 약하지 않았으며, 멩박씨에게서 더 강하지도 않았다. 여하튼 멩박씨는 자신의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한 '약탈적' 정권 - 약탈해서 자기 배 채우기, 해먹을 수 있을 때 최대한 해먹기... - 이었고, 뭐 국정 철학이랄게 없었으니까... 결과적으로 그렇단 말씀.
기능적 분화 경향의 강화를... 결코 우습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특정 체계에 의한 식민화 경향을 저지하고, 기능적 분화, 기능 체계의 자율성을 강화하는게 바로 상식과 공정성을 세우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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