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일 토요일

'free hug' 장면을 담은 유투브 동영상을 보았다. 별 것 아닐 수도 있는데... 감동을 준다. 길에서 스쳐 지나는 사람들... Ich-Es가... 포옹을 하면서... Ich-Du가 된다.
Ich-Du 관계가 축소되는 현상... 사람 간의 관계가 달라지는 현상... 그것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한 편으로 '자유'를, 다른 한편으로는 '소외'를 의미한다. 작은 공동체가 이상일까? 유토피아? 여유, 여가, 놀이가 있는?
"수렵채취사회에서는 일주일에 12-20시간밖에 일하지 않고 나머지는 스포츠, 예술, 음악, 춤, 제례의식을 즐긴다."
"문화적 다양성에도 붉구하고 모든 인간의 공통된 욕망 중 하나는 '놀이'이다. 우리는 놀기 위해 일하고 일하기 위해서도 논다. 삶의 목적과 방법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즐겁고 행복한 사람은 놀이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이다."

현대인들은 놀면 큰 일 나는 줄 안다. 놀이의 즐거움을 일찌감치 빼앗긴다. 공부로 내몰리는 아이들을 보라. 죽기살기로 매달려서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남들보다 더 잘 살 수 있다고... 하지만... 잘 사는 게 도대체 뭔가? 잘 노는 게 잘 사는 것 아닌가?

거대한 사회 - 심지어 세계사회 - 가 질서를 유지하면서 지속되려면 소외, Ich-Du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까? 놀이의 상실, 일에 대한 강박... 그것은 근대적 질서일까? 인간의 본성에서 멀어지는 것일까?

현대인들은 엄청난 강박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누구나 역할 갈등,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 신경쇠약, 우울증은 근대인에게 주어진 천형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 긴장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살아간다. 표내지 않고... 가끔씩 긴장이 풀어지면서 억눌리거나 왜고된 욕망이 억압을 뚫고서 분출되는 경우가 있다. 성폭행, 살인, 자살 등이 바로 그런 사례 아닐까? 근대인/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강박, 억압, 혼란, 갈등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런 상태의 위험상, 긴장 강도를 높이는 상황이 있을 것이다. 한국이 그에 해당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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