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만 이론의 특징이자 내가 장점으로 생각하는 점은 양면을 동시에 관찰한다는 것이다. marked space와 unmarked space를 동시에... 우리는 "the marked"에서 시작하는데 익숙하다. 눈에 보이는 바로 그것, 존재하는 그것에서...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 즉 비존재 없이는 존재가 존재할 수 없다. 비록 눈에 보이진 않더라도... 그처럼 차이 - 존재와 비존재의 차이 같은... - 에서 출발하는 루만의 이론 디자인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루만이 이론 구성에서 크게 의지했던 스펜서-브라운은 그의 책 "Laws of Form" 1장을 시작하기 전에 '노자'의 앞부분에 나오는 내용을 한자 그대로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 그림.). "無名天地之始: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이 천지의 원천이며.."
며칠 전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소개한 앙드레 모루와의 얘기가 맞아 떨어진다. "어쩌면 인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가 아니라 그가 감춘 것..."이라는...
"무엇을 하는 것, 무엇인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는 것, 무엇이 아닌 것"이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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