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쪽에... "욕망해도 괜찮아? 아니! 늘 그런 건 아냐"라는 주제로 쓴 글에 덧붙이는 이야기... 응원군을 좀 멀리서 끌고 왔다. "중용"(中庸) 4장을 김용옥 선생이 설명한... (출처)
4장 [지미장知味章]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도道가 왜 행하여지고 있지 않은지, 나는 알고 있도다. 지혜롭다 하는 자들은 도度를 넘어서서 치달려 가려고만 하고, 어리석은 자들은 마음이 천한데로 쏠려 미치지 못한다. 도道가 왜 이 세상을 밝게 만들지 못하고 있는지, 나는 알고 있도다. 현명한 자들은 분수를 넘어가기를 잘하고 불초不肖한 자들은 아예 못미치고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든 마시고 먹지 않는자는 없다. 그러나 맛을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맛"은 생리에 기초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뛰어넘는 문명의 소산이다.
"맛"은 인간의 감성 중에서도 가장 원초적인 것이지만 가장 고도의 복합적 체계이기도 한 것이다.
프로이드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괘감을 "색色" 즉 성감으로 본 것은 부차적인 것을 춴초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오치誤置의 오류the fallacy of misplacement이다.
"맛"은 일차적으로 미각味覺을 의미하는 것으로 입口에 속하는 것이지만, "맛"은 실제적으로 구규九竅전체의 감성에 해당한다.
맛은 이성과 감성을 매개하며 주관과 객관을 통합하며 상대와 절대를 통섭하며 인간과 하나님을 융합하는 것이다.
절제없는 맛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공부없는 맛은 존재하지 않는다.
맛은 전문성을 문명에 제공하는 끊임없는 문화이다.
여기에서 밑줄 긋고 싶은 구절은... "절제없는 맛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공부없는 맛은 존재하지 않는다" 절제... 절제가 필요하다. 억제, 강제, 억압의 결과로 어쩔 수 없이 참는 게 아닌... 절제가... 절제할 때 비로소 한 계단 올라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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