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8일 월요일

1. 독일 체류 기간이 "좀 된" 이들은 하나같이 체류허가 연장으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예전에도 그러긴했지만 요즘은 더 까다로워진 것같다. 실컷 독일 대학에서 공부 잘 하고서 특히 공부 끝무렵에 겪는 이런 처사때문에 독일을 싸잡이 혐오하는 외국 학생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쩜 이것도 매우 독일(인)스럽다. 투박한... 감추지 못하는... 이렇게 "우리끼리" 나누는 이야기는 종종 모국과의 비교로 끝을 맺고 한다. "뭘. 한국은 더 해." 그렇다. 투박하다못해 공격적인, 야만적인...

2. 토요일의 과음으로 오후만 있던 일요일을 보내고... 잠자리에도 일찍 들었건만 밤새 뒤척이다... 아침엔 대충 씻고 나왔더니... 그리 단정치 못하다. 도서관은 왜 또 그리 추운지...

3. 지금 나보다 진도를 훨씬 더 많이 나간 후배가 마칠 때까지 걸릴 시간을 너무 길게 잡는다. 나도 덩달아 불안해진다. 아. 남 논문은 왜 이리 쉬워보일까. 왜 저렇게 오래 걸릴거라고 예상할까? 흠.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보다는 차라리 더 나은 태도일까? 남들도 나를 보면 그렇게 생각하겠지? 뭐 대단한 것 쓴다고 저렇게 유난을 떠나?

4. 후배들 앞에서는 이런저런 "썰"을 풀고, 충고도 하지만, 동년배, 특히 내 삶의 궤적과 그 주변을 잘 꿰고 있는 사람들에게선 그 "썰"이 막힌다. 어쩜 그게 내 객관적 현실에 더 가까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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