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9일 수요일

손봉호, “내세가 없는 종교는 윤리에 치명적이다”(12년 2월 1일)


"내세가 있으면 혹은 우리 기독교에서 말하는 마지막 심판이 있으면 악한 짓을 한 사람은 반드시 거기에 상응하는 벌을 받고, 선한 일을 행한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상을 받는다. 그리고 그 상을 주고 벌을 주는 하나님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볼테르 같은 프랑스 철학자는 반기독교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인데, 그 사람은 만약에 하나님이 안 계시면 하나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윤리에 있어서는 살아계신 하나님과 내세가 기본적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전통적인 종교에는 신도 없고, 내세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한국의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철저히 현세 중심적입니다. 이 세상이 전부입니다. 이 세상에서 출세해야 합니다. 입신양명, 출세해서 이름을 남기는 것이 우리 기독교가 말하는 구원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경쟁심은 엄청나게 높아졌지만, 도덕성은 엄청나게 낮아졌습니다. 이런 문화가 우리 삶 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외식의 문제, 겉만 번지르르하면 됩니다. 마음 속에 경찰이 없어요. 마음을 들여다 보는 인격적인 하나님이 안 계시니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음속에 경찰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얼마든지 속일 수가 있는 거지요. 마음을 들여다보는 그런 존재가 없습니다. 그래서 외식하고, 거짓말하고, 그걸 얼마든지 쉽게 할 수 있는 그런 문화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게 기독교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종교가 중요한 요인임을 주장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것 같지만도 않다. 한국에선 내세를 강조하는 불교나 기독교도 무속신앙화되고 있음을 지적한다는 점에서 '무속신앙'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셈이다. 무속신앙이 다른 종교를 압도하는.... 내세가 없는 무속신앙이 내세가 있는 불교와 기독교를 압도하는 현상! 종교라는 요인, 내세 유무... 그런 것으로 설명될 수 없는... 무속신앙의 뿌리가 그만큼 깊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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