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김승옥 단편들을 몇 읽었다. 문학동네가 최근에 펴낸 중단편선집 "생명연습"에서. '생명연습'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김현이 극찬을 했던 소설(가)... 주로 1960,70년대 활동을 해서 아주 옛 사람인줄알았는데 1941년 생이다. 울 아버지보다 조금 더 많을 뿐... 그의 소설은 자기 스타일이 강하다. 만연체거나 세밀한 묘사가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랬다면 아마 아무리 단편이더라도 끝까지 읽지 못했을 것이다. 이야기, 줄거리는 분명한데 줄거리가 생생한 기억을 남기지 않는다. 문체, 스타일에 대한 어떤 인상만 남길 뿐... 실제로 안개가 중요한 모티프인 '무진기행'처럼... 문체는 매우 모던하다. 최근에 씌여진 글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스타일이 강하다는 점에서 김훈이 잠깐 연상되었지만 그보다 더 흐릿하다. 내 관점에서 볼 땐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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